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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조선과 그 문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고조선은 단군조선과 기자조선, 그리고 위만조선의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의 주민은 고아시아족과 예 맥족으로 구분되었고 고고학적 단계로는 각각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그리 고 철기시대에 해당됨을 쉽게 생각해볼 수 있다.

고조선의 생활과 문화를 살펴보면서 각 단계의 생업경제 문제나 유물의 문제 는 중복을 피하여 생략한다. 이는 고조선의 각 단계와 그에 따르는 문화의 변 화가 뚜렷하게 지적되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고조선에는 8조목의 법률이 통용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현재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한서 지리지에 보이는 다음과 같은 3조목 뿐이 다.

1. 사람을 죽인 자는 즉시 사형에 처한다.
2. 남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곡물로서 배상한다.
3.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데려다 노비로 삼는다.
단 면죄 받으려면 1인당 50만전을 내야 한다.
이들 조목은 생명·신체·재산에 관계되는 것으로 그 가운데 절도죄의 경우 돈으로서 면죄가 인정된 것을 보면, 후대에 아마도 위만조선 시대나 낙랑군 시 대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거나 혹은 개정된 조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50만전으로 면죄된다는 단서는 漢代(한대)의 사형수에 대한 매전법과 꼭 같기 때문 이다. 이 밖에도 고조선의 엄벌주의로 인하여 부인들이 정숙해서 음란하지 않 았다는 사실로 미루어 간음을 금하는 한 조목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들 조목은 이 시대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우선 살인과 상해에 대한 처벌은 개인의 생명과 노동력을 존중한 사실을 나타내어 주며, 절 도에 대한 처벌은 사유재산을 존중한 사실을 나타내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우주의 만물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애니미즘(Animism)의 신앙 을 들 수 있다. 사람은 물론 산이나 바다, 나무와 같은 모든 자연물도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혼은 멸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죽은 사람 의 시체를 매장하는 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시체의 머리를 해가 뜨는 동쪽에 두며 얼굴을 위로 향하게 하고 몸은 꼿꼿이 펴서 뉘었다. 그리고 시체의 주위에 돌을 둘러서 이를 보호하려 하였고, 돌화살촉이나 토기를 부장 하여 죽은 뒤의 생활에도 불편이 없게 하려는 배려를 하였다. 그 자손들은 이 렇게 함으로서 조상의 영혼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자연물의 영혼은 그것이 신격화되기도 하였으며 이들 여러 신중에서 善神(선신)으 로 크게 숭앙된 것은 태양신이었다. 이 같은 태양 숭배의 원인은 흔히 농업과 관련지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암흑에 사는 나쁜 귀신을 몰아 내려는 더 큰 원인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서 그들은 인간에게 불행 을 가져오는 암흑에 사는 악신을 물리치고 선신을 맞아다가 행복을 불러줄 능 력이 있는 주술사를 필요로 하였다. 즉 고조선의 단군과 한의 천군도 이 주술 사를 표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