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이전의 농민항쟁

1. 1894년 이전의 농민항쟁

갑신정변이 실패한 이후 민씨정권의 무능으로 인해 정치기강마저 해이해져 지방관리들과 양반지주, 그리고 특권상인의 농민침탈이 더욱 심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1862년 농민항쟁을 일어나게 했던 삼정이 다시 문란해져, 18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국 곳곳의 군현에서 농민항쟁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888년과 1889년에 걸친 가뭄과 홍수는 농민항쟁을 부채질하였다. 이 농민항쟁은 1890년과 189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으며, 발생지역도 함경도 지방에서 관서·삼남지방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농민항쟁은 처음에는 자연발생적이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전직 관리 및 몰락양반까지 다양한 계층이 농민항쟁을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1894년 초 삼남지방 가운데서도 호남지방의 지방관리와 양반지주들이 저지르는 착취가 더욱 심해졌다. 이 지방에서는 삼정의 문란과 같은 봉건적 수탈 이외에도 황무지를 개간하려고 실시하였던 균전을 둘러싼 문제가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 가운데 균전관 김창석은 농민에게 수년동안 세금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황무지를 개간하게 하였다. 하지만 그는 약속 을 어기고 강제로 세금을 거두는 한편 중앙정부에 면세지로 보고하고 자기 땅으로 만들어버리는 횡포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항쟁들은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지만,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전국 항쟁 으로 폭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