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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purpl.gif (1013 bytes)고구려 장천1호분벽화의 서역계 인물
                                                                                                                                                                                   전태호
이 논문은 중국 집안 소재 고구려벽화고분의 하나인 장천1호분 벽화의 특정소재에 주목하였다. 벽화에는 눈이 크고 코가 높아 일반 고구려인과는 구별되는 인물이 다수 그려져 있는데, 이 글은 이 인물들의 출자를 밝힘으로써 5세기 고구려사회의 일면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필자는 고대회화에 등장하는 눈이 크고 코가 높은 사람들을 예외없이 서역계통의 종족으로 보는 일반적인 시각에 의문을 표하고, 4-5세기의 동아시아사회 및 고구려의 대외관계, 고분벽화에 보이는 서역계 문화의 특징 등을 광범위하게 살펴본 다음, 장천1호분 벽화의 서역계 인물들이 중국5호16국시대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갈족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결론이 어느정도 역사적 진실에 근접하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료한계에 허덕이는 고구려사연구에 고분벽화라는 당대사회의 미술자료를 역사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논문의 가치는 크다. 더하여 근래까지의 정치사 위주의 연구가 아닌 사회사적 접근이라는 점과 벽화내용의 분석과정에서 서아시아를 포함한 이전에 비해 광범위한 지역의 문화자료를 검토. 비교함으로써 논증을 위한 자료검토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는 점 등도 이 논문이 거두고 있는 주요한 성과라고 하겠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비교적 자주 택해지는 표현소재로 深目高鼻의 서역계 인물을 들 수 있다. 이 논문은 고구려 장천1호분 벽화에 등장하는 서역계 인물의 出自를 밝히려한 글이다. 필자는 벽화 등장인물들의 복식, 벽화 속의 제반 서역계 문화요소, 4-5세기 고구려의 대외관계와 사회상황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본 다음, 벽화의 서역계 인물들이 거의 예외없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점, 벽화의 서역계 문화요소와의 관련성을 찾기 어려운 점, 4세기 후반-5세기 전반에 걸친 고구려의 대외교섭과정에서 중국의 산동, 하북, 요서방면 유이민이 대량 유입되었을 가능성 등을 들어 장천1호분벽화의 서역계 인물이 실제로는 5胡의 하나이던 갈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이 글은 장천1호분이라는 특정한 벽화고분 1기의 벽화내용을 중심분석자료로 삼음으로써 고구려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일단 연구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고분벽화라는 고구려 자신의 미술자료 뿐아니라 이와 관련된 西아시아 및 東아시아 문화사 관계자료를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고구려사 연구자료의 확대를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사례이다. 이와 같은 방식의 연구성과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