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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손되어가는 고구려 유적....... 고구려의 옛수도 집안(국내성)에서

  
 

- 기차는 밤새 만주벌판을 달렸다. 아침 7시 정각. 기차는 통화(通化)역에 도착했다. 3백 40킬로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심양-통화의 거리를 이 기차는 무려 10시간을 넘게 달려온 것이다. 동산빈관(東山貧館)에 들러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버스를 타고 집안으로 향한다. 통화-집안 간은 113킬로미터. 그러나 버스로 3시간를 가야 한다. 이것도 최근 도로를 상당부분 포장했기 때문에 단축된 시간이라고 한다.
 
 

 

- 집안은 22만 인구의 소도시. 조선족은 2만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집안시장은 최기철이라 는 조선족이다. 집안의 녹강촌에는 조선족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역시 한국 바람이 불어 중국인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잘 산다고 한다. 그러나 절반이 우리말을 잊고 산다 고 한다. 또 집안은 국내성이라는 고구려의 옛수도였기 때문에 고구려 유적지들이 도시 곳 곳에 산재해 있다. 장군총, 광개토왕비, 여러 고분군, 국내성, 환도산성 등.

 - 오전 10시 30분 집안빈관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유적답사에 나섰다. 우리의 유적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소홀히 대접받고 있는 모습이 조사단 일행을 안타깝게 했다. 천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남의 나라 돈벌이에 봉사하고 있는 셈이다. 돈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있는 현실을 타개할 모책은 없을까?
 
 

- 집안은 북한의 만포시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접경을 이루고 있다. 저녁나절 압록강변에 나가 모터보트를 타고 압록강을 달린다.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압록강 너머 북한쪽 지역에 서 20여명의 남녀가 옥수수 농사일로 바쁜 일손을 놀린다. 쟁기길하는 농부도 보이고, 압록 강에서 멱을 감는 어린이 두서너 명도 보인다. 물끄러미 우리 일행을 바라본다. 압록강을 따 라 난 비포장도로에는 고장난 트럭에 10여명의 여인들이 올라타 있다. 트럭을 타고 어디론 가 가다가 고장나 서 있는 모습인 듯 하다. 북한 군인 한 명도 트럭 가까이에서 할 일없이 앉아 시 간죽이기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이래 북한 주민 2천명이 북한을 탈출하여 집안으로 잠입했 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측에서 모두 추방했다. 물론 잡히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대 부분 중국인들의 머슴살이를 하거나, 여자들의 경우 먹여만 주면 무슨 일이든지 다하겠다고 나서서 불구자 중국인의 아내노릇을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저녁식사 후에는 집안빈관의 앞뜰에 조사단 일행 전원이 모였다. 3개조로 나눠 집안과 관 련된 고구려 역사 강의를 갖기 위해 조를 편성했다. 1팀은 김용범 박사(민족학회장)이 맡고, 2팀은 오순제 소장(한국고대사문제연구소), 3팀은 전영선 선생(민족학회 간사)가 맡았다. 오 순제 소장은 조사단의 일원은 아니었지만, 심양에서 통화로 오는 기차안에서 만나 강의 를 약속한 터였다. 각팀이 흩어져 압록강변에서의 열띤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조사단장인 이상희 의원은 "사이버공간에 고구려를 세우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