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갑사

 도갑사는 산세가 빼어나고 풍광이 아름다워 옛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는 산자락 아래 자리잡고 있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신 도선(道詵)국사께서 창건하신 대가람으로 그 뒤를 이은 수미왕사와 연담선사, 허주선사, 초의선사 등 역대 고승대덕들이 주석 하시면서 깨달음의 참다운 이치를 널리 펼치셨다. 해탈문(국보 제50호)과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 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대형석조, 그리고 도선수미비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이와 같은 역사. 문화적 의미가 있는 도갑사에 대해서 조사.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도갑사 석조여래좌상 img22.gif

 전라남도 영양군 도갑사의 미륵전에   보셔져 있는 석조 불상이다. 이 불상   은 몸체와 광배(光背)가 하나의 돌로   조각되어 있어서 마치 바위에 직접    불상을 새긴 마애불과 같은 기법이    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   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를 큼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얼굴은 타원형이며 도드라진 눈덩이, 넓적한 코, 두터운 입술은 강건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넓은 어깨 , 평평한 가슴, 단순한 몸의 굴곡 등은 생동감이 없는 경직된 모습이다. 옷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   낸 채 왼쪽 어깨에서 겨드랑이로 걸쳐 입고 있으며 몇 가닥의 옷 주름이   투박하게 표현되었다. 갸름한 타원형 광배의 가운데에는 연꽃 무뉘가 새겨져 있고, 꼭지와 머리 양옆에 각각 작은 부처가 표현되었다. 광배에 새겨진 조각은 대체적으로 생략이 강하고 치졸한 면도 보다.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 놓은 대좌(臺座)는 밋밋한 4각형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본래는 연꽃무늬를 새긴 8각형의 대좌였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2. 도갑사 오층석탑

 신라 말 도선이 창건한 도갑사내의 석탑이다. 기단부(基壇部)의 바닥돌은 땅속에 파묻혀 있어 확인할 수 없으나 1층 기단으로 짐작되며 그 위로 5층의 탑신(塔身)과 머리장식을 올린 형태이다. 기단 가운데 돌과 탑신부의 다섯 몸돌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1층 몸돌은 일반적인 예와는 다르게 4매의 엇물린 널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 몸돌부터는 높이가 급격히 줄었다. 1층 지붕돌은 전체적으로 두꺼운 편으로 밑면에 5단의 받침을 두었고, 윗면의 경사가 급하며 네 귀퉁이가 약간 들려있다. 2층 지붕돌부터는 폭이 좁아지고 지붕돌받침도 4층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상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 : 머리장식받침)과 보주(寶珠 : 작은 공모양의 장식)가 올려져 있다. 이 탑은 기단이 1층으로 가운데기둥의 수가 1개로 줄어들고, 두꺼운 지붕돌, 5단에서 점차 줄어드는 지붕돌받침 수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3.도갑사 소장동자상img23.gif

 신라말 도선이 창건한 도갑사 해탈문 안에 있   는 목조동자상이다. 국보 제50호로 지정된 해   탈문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단층건물로 동자   상은 뒷쪽 좌우칸에 모셔져 있다. 사자와 코끼   리를 타고 있는 두 동자상은 총 높이가 약      1.8m가량이고, 앉은 높이가 1.1m 안팎으로 크   기도 비슷하고 조각기법도 동일하다. 다리를    앞쪽으로 나란히 모아서 사자, 코끼리 등에 걸   터앉은 두 동자상은 동물상과 따로 만들어 결   합하였으며, 두 손도 따로 만들어 끼웠다. 현재의 손도 후대에 다시 만들어 끼운 것으로 생각된다. 두 동자상의 머리를 묶은 모양새는 매우 화려하며, 이목구비가 원만하여 동자의 천진스런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점에서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과 실천의 상징인 보현보살의 신으로 추정되며 사자와 코끼리를 탄 동자상이라는 드문 예 가운데 목조상으로서는 유일한 작품이다.

 

4.도갑사 도선국사 진영img24.gif

 통일신라 후기의 승려인 도선국사(827 898)의 초상  화이다. 도선은 주로 통일신라말   고려초에 활약했으  며 비기(秘記:신기한 기록)나 풍수지리설과 연관되어   있어 실재 인물이라기보다 신화적 존재로 파악되기   도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을 예언하기도 하여   태조 이후 고려의 왕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다.   초상화는 불교의 의식 때에 왕사나 대사 등이 손에   드는 장자를 들고 의자에 걸터앉아 약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전신상으로, 화폭의 윗 부분에 '도선국사진영'이라는 제목을 써 놓았다. 절에 전해오는 기록에는 도선의 초상화는 세조 2년(1456) 도갑사를 중창한 수미왕사의 제안으로 처음 그렸다고 한다. 이 그림은 이후 다시 옮겨 그린 것으로, 비단에 진한 채색을 사용하여 그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