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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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민속 박물관을 조사함에 있어서 광주지역의 연원 및 역사, 현재의 규모와 위치를 알아보고 광주지방에서 유명한 국보급 문화재들을 탐구함으로 인해 이 지역의 주요한 문화적 특징들과 경향성 및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좋은 점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 천년 동안 민중에 의하여 일반화 되어온 민속문화는 외부의 영향에 의하여 쉽게 변화하지 않는 속성이 있어 민족문화의 특질을 잘 나타내어준다. 그러나 우리의 민속문화는 산업사회의 전개와 아울러 농촌사회가 해체됨과 동시에 급격히 변질 또는 훼손되었으며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때에 민속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민속자료를 수집·전시함으로써 조상들의 얼과 슬기를 깨우치고 우리문화의 원형을 후손들에게 전승하고자 하는 취지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라 말할 수 있다. 광주 박물관의 <남도명품전>은 바로 이 지역인 광주·전라남도 일원에서 출토된 국보, 보물, 지방지정문화재와 미술 명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행사이다.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까지 유물들을 시대와 주제별로 구성하여 전시하며, 석기, 토기, 청동기, 도자기, 회화 등 남도의 문화적·예술적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삼국 시대의 옹관과 고려청자, 조선분청사기 등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도의 지역적 문화유산이다. 전시되는 중요 유물은 국보 143호 화순 대곡리 청동 유물, 국보 103호 중흥산성쌍사자석 등 강진 일대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남종화의 거장 공재 윤두서의 산수도 등이 있다.

 

1. 광주박물관의 소장자료

 기원전 10세기 무렵에 시작된 청동기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계급의 발생과 사유재산의 출현이었다.

  청동 팔령구

 img3.gif청동제 무기로 무장한 지배 부족은 아직 청동기 단계에 들어서지 못한 부   족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고조선이라는 군장국가가 나타나게 되었다. 지배 계급은 청동으로 각종 무기를 만들었고, 신과의 매개체였던 제사장들의 제구를 만들어 권위를 유지하였다. 남도에서도 많은 양의 청동제 제품이 출토되었다. 특히 1971년 전남 화순군 도곡면(道谷面) 대곡리(大谷里)에서 발견된 청동기 일괄 유물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들로, 국보 제143호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나 일부는 광주국립박물관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곡리 출     토 유물 중 국보로 지정된 11점은 다음과 같다.

  청동검(靑銅劍) 3점 : 길이 32.8cm, 최대너비 3.8cm 1점, 길이 29.5cm, 최대너비 3.2cm 1점, 길이 24.7cm, 최대너비 3.5cm 1점 등 3점이다.

  청동팔령구(靑銅八鈴具) 2점 : 2점 모두 지름 12.3cm, 방울지름 2.6cm  로, 8개의 손잡이가 있는 주술적인 의기였다.

  청동쌍령구(靑銅雙鈴具) 2점 : 2점 모두 길이 17.8cm, 방울너비 2.7cm  으로, 주술적인 의기였다.

  청동삭구(靑銅削具) 1점 : 길이 11.4cm, 최대너비 1.7cm이다.

  청동도끼 1점 : 길이 7.7cm, 폭 4.4cm.

  청동잔무늬거울[靑銅細文鏡] 2점 : 지름 18cm, 두께 0.2cm인 것 1점, 지름 14.6cm, 두께 1.8cm인 것 1점이다.

 한국에서 출토된 청동기 일괄 유물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전 서구 괴정동, 강원 양양 등에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화순 대곡리에서는 이들 지역과는 달리 발견 수량이 많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또 유물 출토지의 상황을 조사한 결과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무덤의 구조가 남아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중흥산성쌍사자석등 img4.gif

 이 석등은 간주 대신 쌍사자 조각을 사용한 쌍사자석등 양식에 속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조법과 청아한 조형이 하얀 석질과 아울러 우아한 기품을 보여 준다. 4각형 지대 위에 8각 복련석은 각면에 일반형에서 벗어난 안상 1구씩을 조각하였고, 단판의 연화가 윗면을 장식하고 있다. 두 마리의 사자는 또 하나의 조그마한 연화석 위에 버티고 서서 서로 가슴을 맞대고 머리를 들어 16판의 앙화석을 받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한 돌로 되어 있다. 사자는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골격이나 머리털이 잘 나타나 있다. 얕은 8각의 화사석에는 4면에 4각형 화창이 뚫려 있고, 8각의 개석도 전각마다 아름다운 반전률을 보여 준다. 꼭대기에서는 밑에서 연화를 조출하여 연뇌형으로 된 보주를 얹어 놓았다. 장식이 번잡하지 않아 간명한 중에도 사실적인 수법이나 경쾌한 조형이 이 석등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