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역사문화 속에는 과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문화도 있는 것이며 내일을 살아나갈 미래의 문화도 함께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오늘을 사는 데만 너무나 급급해 왔다. 따라서 서구의 선진과학 기술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지나치게 집착한 것도 어쩔 수 없는 개발도상국의 숙명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하지만 선조들이 이룩해 놓은 과학문화재 속에도 그 시대의 하이테크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닌데 그것을 캐내어 갈고 닦는 일에는 너무나 무관심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멸시하고 천대하지는 않았는가 돌이켜 보면 부끄럽고 어두운 우리들의 눈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가 하이테크 문화라고 여기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묵은 것이 되고 묵은 것은 또 골동품이 되어 어차피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현실에만 매달려 살아왔으니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라 역사 과학관은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런 혼과 기술이 녹아들어 있는 유물들을 과학적으로 설명,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석굴암을 찾아 보기로 한 우리에게 석굴암은 그저 바라보고 감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건설되었는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알아봄으로써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첨성대 모형과 천상열차분도 등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기하학적 수리 원리의 입면도와 평면도. 석굴암은 정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 등 현대의 과학도 풀지 못할 정도로 기하학적 수리가 완벽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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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돌을 길게 뺀 이유는 위에서 누르는 하중을 지렛대의 원리로 들어올려 돔형의 지붕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궁륭의 판석과 쐐기돌이 만나는 궁륭각도는 구심점에 방사선으로 모아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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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실의 펼침과 구부림은 석굴암의 기본 구조를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가 있다.  

  석굴암이 아미타불인지, 석가불인지의 그 기본 교리를 밝히기 위해 원리를 탐구하기도 한다.  

  궁륭(돔)부에 튀어나온 쐐기돌은 무슨 기능을 하고 있는 가를 알기 위해, 고대 물리학의 기본인 균형의 역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그 모형을 만들었다.  

  석굴암 제작 과정의 상상도. 석굴암은 화강암을 재료로한 인공 석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