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산동 삼층쌍탑
 
 

남산동 삼층쌍탑
 칠불암이 있는 봉화골로 내려오면 탑마을, 곧 삼국유사에 나오는 옛 양피사터에 불국사의 동서 쌍탑(석가탑과다보탑)처럼 형식을 달리하는 훌륭한 삼층석탑 두 기를 볼 수 있다. 동탑은 전형적인 신라양식의 석탑과는 달리 모전 석탑의 특이한 양식을 취하고 있다. 넓은 이중의 지대석 위에 잘 다듬은 돌 여덟 개로 입방체 단층 기단을 쌓고 그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려놓았다. 묘한 것은 기단을 이룬 돌 여덟 개의 크기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돌과 돌이 연결된 선이 십자형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다가 십자형으로 조립된 기단의 남쪽 면에서는 돌이음이 만나는 지점에 직사긱형의 돌을 박아 역시 단조로운 
십자모양의 선이 생기는 것을 막고 있다. 이렇게 돌이음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였기에 탑의 자태는 매우 안정되고 장중하게 보인다. 전체 탑의 높이는약 7m이며 달리 장식은 없다.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돌 하나로 이루어졌으며 몸돌에는 우주를 새기지 않았다. 지붕돌 층급받침은 물론 낙수면도 다섯 층을 둔 것이특이하다. 서탑은 2층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부를 세운전형적인 삼층석탑 양식이다. 상층 기단은 한면을 둘로 나누어 팔부신중을 조각했다. 석탑을 지키는 팔부신중은 신라 중대 이후 등장하는 드문 조각으로 단순히 탑의 장식에만 목적을 둔것이 아니라 탑을 부처님의 세계인 수미산으로 나타내려는 신앙 차원의 바람이기도 하다. 팔부신중은 모두 좌상으로 머리 셋, 팔이 여덟 개인 아수라상이라든지 뱀관을 쓰고 있는 마후라가상 등이며, 이들은 입에 염주를 물었거나 손에 여의주나 금강저를 든 모습 또는 합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모두 돌하나로 되어 있고 각층에는 우주를 조각했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지붕돌은 층급받침이 각각 5단이며 낙수면은 경사져 있다.이 서탑은 불국사의 석가탑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팔부신중조각도 뛰어나다. 높이 약 5.6m이다. 남산동의 이 두 석탑은 양식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며 마주보고 있다. 신라통일기의 동서 쌍탑은 대체로 동일 양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와 같은 특이한 형식도 간혹 있었음을 알려준다.   보물제124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