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

 운조루(雲鳥樓)는 토지면 오미리 명당에 자리잡고 있는 대표적인 가옥으로 1776년 무관 유이주(柳爾胄, 1726∼1797)가 지은 가옥의 사랑채인데, 지금은 가옥 전체를 운조루라 부르고 있다. 운조루가 명탕터라 하여 손꼽히지만, 기실 눈여겨보아지는 것은 운조루의 건축구성이다. 운조루의 옛모습은 그 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전라구례오미동가도」(全羅求禮五美洞家圖)에서 살펴볼 수 있다. 1,000여 평의 대지에 건평이 100평이 넘는 보기 드문, 이 집의 전체 건물구성은 ㅡ자형 행랑채(24칸), 사랑마당 T자형 사랑채(손님을 맞는 내사랑인 귀래정이 6칸, 주인이 거처하던 외사랑인 운조루가 16칸) 사랑뒷마당, ㅁ자형 안채(36칸)안마당 부엌마당, 안사랑채 안사랑마당(현재 소실됨), 사당(2칸) 사랑마당의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한편 운조루는 지리산의 좋은 나무를 골라 가려서 지은 집답게 재목이 듬직하다. 사랑채 2칸은 가운데 기둥 없이 지었는데, 이는 목재가 넉넉하지 않으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구조이다. 쪽마루도 통나무이고 딛고 올라서는 포석(鋪石)조차 통나무로 하였다. 건축물구조와 이들 가문이 소장한 여러 문서, 서화, 문구 등을 통해 조선 후기 호남지방 양반가의 생활상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운조루는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돼 있으나, 보수나 관리가 소홀해 해가 다르게 쓸쓸해지고 있다. 운조루 뒤편의 베틀봉에 자리잡은 거북 형상의 산자락(왕시루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에 집주인이었던 유이주의 무덤이 있다. 무덤 앞에 선 동자석의 표정이 퍽 재미있다.